Architecture Graduation Exhibition 2025

Last time memory

이한별 /Lee han byeol / Studio-2

Last time memory

사라진 집, 영원한 추억

이한별 / Lee han byeol / Studio-2

이제는 그들의 이야기를 수면 위에 깊이 새겨넣을 시간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저수지 축조를 위해 수몰된 마을인 제주 애월읍의 옛 하동마을의 자리에 세워지는 기억의 건축이다. 과거 이 땅에는 돌담과 밭담, 바람과 물소리에 둘러싸인 평범한 마을과 공동체가 존재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서 마을은 원치 않게 수몰되었고, 삶의 터전은 지도에서 지워졌다.

기억은 완전히 재현될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을 추적하고, 반응하며, 해석할 뿐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수몰된 마을에 대한 ‘완전한 복원’을 추구하지 않는다. 대신 기억의 파편을 경험하게 하는 장치, 그리고 과거와 현재, 인간과 장소 사이의 연결을 다시 짜내는 건축적 응답으로서 존재한다.

수몰된 마을로 내려가는 듯한 출입 계단, 기억을 따라 둥글게 짜인 관람 동선, 물 위로 떠오르는 듯한 모습의 매스, 저수지 위를 따라 걷는 다리, 높게 솟아 외부와의 시선 교류를 통제하는 야외 돌담길은 옛부터 내려온 제주의 정체성에 옛 하동마을을 겹쳐보인다.

이곳은 제주의 바람, 돌, 물, 빛 속에서 ‘기억된 공간’을 몸으로 경험하는 시간의 기록지다.
그리고 이곳에 서는 누구나, 자신만의 기억과 시간을 겹쳐놓을 수 있는 여백을 만나게 될 것이다.

Work Detai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