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예술문화공작소 : Textile Art Culture Center
태광산업 구서동 공장 부지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박상현 / PARKSANGHYUN / Studio-1
태광산업 구서동 공장 부지는 섬유산업의 전반적인 쇠퇴와 함께 점차 기능을 잃었고, 긴 시간동안 폐공장으로 방치된 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폐공장의 부지가 단순한 ‘쇠락의 흔적’으로만 인식되는 것이 아닌 과거 공장이 있었기에 주변이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였음을 기억하며, 과거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새로운 도시적 의미로 전환시키는 방식을 모색하고자 한다.
산업화 시대의 유산인 ‘공장’은 단지 생산을 위한 기계적 구조물이 아니라, 한 시대를 이끌었던 노동과 기술, 그리고 집단적 삶의 상징이자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이에 우리는 공장의 구조적 특성과 시간성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 새로운 프로그램과 상호작용의 가능성을 담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고자 한다.
과거 섬유 공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개방된 전시 및 체험 공간을 구성함으로써, 방문객은 과거의 기억과 노동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 끝에는 실제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고 교류할 수 있는 상업 공간을 배치하여, 생산-전시-소비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공간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문화 공간과 생산 공간이 물리적, 기능적으로 동시에 작동하는 ‘오픈팩토리문화(Open Factory Culture)’ 공간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