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마당
겹침이 만든 새로운 일상
김다인 / KIM DA IN / Studio-2
어린이와 예술, 그리고 지역 주민의 일상이 서로 교차하며 머무는 마당 중심의 생활 공유 커뮤니티
대구 중구 수창동에 위치한 수창청춘맨숀은 과거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주거 건축물로, 지역의 변화 속에서도 물리적으로 살아남은 흔치 않은 건물이다. 현재 그 주변은 수창초등학교와 대구예술발전소, 대구미술관 분관 등 교육과 예술 기능이 혼재되어 있으며, 동시에 과거 세대와 새로운 유입 세대 간의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세대가 도시 재편과 경제력의 차이로 인해 배제되고 밀려나는 현상을 문제로 인식하고, 수창청춘맨숀과 인접한 나대지를 활용하여 세대 간의 일상 교류와 기능 공유가 가능한 복합 커뮤니티 공간을 제안한다.
계획안은 기존 건물인 수창청춘맨숀을 유지하며, 그 앞 나대지에 중정형 매스의 예술 공간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두 건물은 1층 전면의 필로티 구조를 통해 물리적으로 연결되고, 각각의 앞과 안에 조성된 어린이 마당과 예술 마당은 시각적·기능적으로 연속성을 가진다.
기존 건물 1층에는 수창초와 연계된 어린이 창의 프로그램 공간을 배치하고, 2층에는 공유 텃밭, 공유 주방, 물품 공유 센터 등 생활 공유 기반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하였다. 반면 새로 증축된 중정형 건물의 1층에는 지역 예술 활동과 전시, 체험이 가능한 예술 중심 공간을 계획하여, 어린이와 예술, 일상과 창작이 자연스럽게 두 개의 마당을 통해 연결되도록 했다.
마당이 겹쳐진 구조는 이질적인 기능과 세대를 포용하며, 열린 공간 흐름을 형성한다. ‘겹마당’은 도시 재편 속에서 사라져가는 기억과 삶의 방식을 단절이 아닌 겹침과 공존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세대와 프로그램이 교차하는 새로운 일상의 구조체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