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den Terrace
기억의 자리 위에 새로운 정원을 그리다
조예림 / JO YE LIM / Studio-1
한때 존재했으나 지금은 사라진 ‘한양 가든테라스’의 자리에, 과거의 흔적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시적 기억과 일상의 풍경을 그려내고자 한다.
본 설계는 과거 대구 대봉동에 위치했던 ‘한양 가든테라스’의 터를 대상으로 한다. 이곳은 한때 지역 주민들의 일상이 축적되었던 주거지였으나, 도시 성장과 함께 그 흔적이 사라진 기억의 장소이다.
프로젝트는 이 잊힌 터 위에 정원형 테라스라는 새로운 도시적 풍경을 그려낸다. 단순한 녹지 조성이나 물리적 재건축을 넘어서, 시간과 장소성, 공동체의 기억이 중첩되는 구조를 통해 새로운 삶의 무대를 제안하고자 한다. 설계는 김석철 건축가의 건축 언어를 오마주하며 진행되었다. 그의 특유의 수평적 매스 구성, 지형을 수용한 유기적 배치, 그리고 경사지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테라스 공간들은 도시와 자연, 사람 사이의 열린 관계를 회복하는 구조적 장치로 기능한다. 이 새로운 정원은 과거의 기억 위에 그려지는 것이며, 과거와 현재, 자연과 도시, 개인과 공동체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